2030에게 조언 말고, 40대인 내가 AI '미드저니'로 월 10만원 부수입 만든 현실 후기
안녕하세요.
요즘 제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늘 레퍼토리가 비슷합니다. "요즘 2030 애들은..."으로 시작하는 조언, 혹은 "AI 때문에 우리 자리 없어지는 거 아냐?"라는 불안감이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2030 세대에게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았고, 챗GPT니 미드저니니 하는 AI 소식에는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조언이나 불안감만 늘어놓다가는 정말 도태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조언할 시간에 내가 직접 해보자. AI로 단돈 만 원이라도 벌어보자."
저는 글쓰기(챗GPT)보다는 그림(미드저니)이 더 재밌어 보였습니다. 뜬구름 잡는 'AI 산업 전망' 같은 글 대신, 40대인 제가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Midjourney)'를 배워서 지난 3개월간 매달 10만 원씩 부수입을 만든 100% 현실 후기를 공유합니다.
월 1000만 원이 아닙니다. 딱 '월 10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 10만 원이 제게는 천만 원보다 더 큰 의미였습니다.
1. "개가 아니라 괴물이 나왔습니다" : 40대의 첫 프롬프트
저는 그림에 소질이 없습니다. 포토샵은 켤 줄만 알지 다룰 줄 모릅니다. 그런 제가 미드저니 유료 결제(월 10달러 플랜)를 하고 처음 접속했을 때의 막막함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모든 게 영어였습니다. '디스코드(Discord)'라는 생소한 채팅 프로그램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imagine이라는 명령어를 치며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따라 해봤습니다. prompt: a cute dog (귀여운 개)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눈이 세 개 달리거나, 다리가 6개인... '개'가 아니라 '괴물'이 나왔습니다. 20대 유저들은 멋진 그림을 척척 뽑아내는데, 저는 왜 이 모양일까 자괴감이 들었죠.
[깨달음 1] AI는 마법이 아니라, 구체적인 '지시'가 필요한 도구다. '귀여운'이라는 단어는 너무 주관적이었습니다. AI는 제가 원하는 '귀여움'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조언'할 시간에 '공부'를 했습니다.
- cute dog (X)
- A small, fluffy, white maltese puppy, smiling, sitting on green grass, bright sunlight, studio photo (O) (작고, 솜털 같은, 하얀색 몰티즈 강아지, 웃고 있는, 푸른 잔디에 앉아있는, 밝은 햇살, 스튜디오 사진)
이렇게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를 구체적으로 지시하자, AI는 비로소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시어(프롬프트)'를 배우는 데만 꼬박 2주가 걸렸습니다.
2.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지?" : 3번의 실패
이미지를 어느 정도 뽑아낼 수 있게 되자, '수익화'라는 다음 단계에 부딪혔습니다. 월 10달러 구독료라도 벌어야 했습니다.
실패 1: AI 스톡 이미지 판매 (수익 0원) 가장 쉬워 보이는 '어도비스톡' 같은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 제가 만든 AI 이미지를 100장 정도 올렸습니다. 주제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회의하는 사람들' 등 흔한 것이었죠.
- 결과: 한 달 뒤, 단 한 장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전 세계 AI 사용자들이 저보다 더 품질 좋은 이미지를 수백만 장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불가능했습니다.
실패 2: AI 아트 프린트 판매 (수익 0원) '멋진 풍경화'나 '추상 미술' 이미지를 만들어 온라인 프린트 샵에 등록했습니다.
- 결과: 역시나였습니다. 사람들은 'AI가 그린 멋진 그림'을 돈 주고 사지 않았습니다. 이미 너무 많으니까요.
실패 3: 블로그 프로필 사진 제작 (수익 5천 원) 재능마켓(크몽)에 'AI로 블로그 프로필 사진 만들어드립니다'라고 올렸습니다.
- 결과: 2주 만에 1건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5천 원을 벌었지만, 구매자의 요구사항(머리 스타일 수정, 표정 변경 등)을 맞추느라 3시간을 썼습니다. 시급 1,700원짜리 노동이었습니다.
3. '수요'를 찾다: 월 10만 원의 비밀 (핵심)
좌절하고 포기하려던 찰나, 40대로서의 '경험'이 빛을 발했습니다. 20대처럼 기술로 승부할 수 없다면, **'40대의 경험으로 수요를 찾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며 수백 개의 '파워포인트(PPT)'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적절한 이미지'를 찾는 데 시간을 허비했죠.
[깨달음 2] 사람들은 '멋진 그림'이 아니라 '자신에게 딱 맞는 이미지'가 필요하다.
저는 타겟을 좁혔습니다. '전 세계'가 아닌, **'PPT 보고서에 쓸 이미지가 급하게 필요한 대한민국 직장인'**으로 말이죠.
저는 제가 자주 활동하던 직장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PPT 만들 때 원하는 이미지가 없어서 고생한 적 있으시죠? (예: 30대 여성이 노트북을 보며 웃는데, 배경은 한국형 사무실인 이미지) 제가 미드저니 AI로 그런 '맞춤형 상업용 이미지'를 10장 묶음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반응이 왔습니다. 스톡 사이트에서 '한국인', '한국형 사무실' 이미지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나의 수익 모델]
- 상품: 'AI 비즈니스 맞춤 이미지 10종 세트'
- 가격: 30,000원
- 판매 방식: 1:1 주문제작 (ex. "금융 보고서에 쓸 악수하는 이미지 5장, 그래프 보는 팀원 이미지 5장 만들어주세요.")
첫 달, 3명에게 주문을 받았습니다. (수익 9만 원) 둘째 달, 입소문이 조금 나면서 4명에게 주문을 받았습니다. (수익 12만 원) 셋째 달, 3명이 재주문하고 1명이 신규 주문했습니다. (수익 12만 원)
이렇게 저는 월평균 10만 원의 '현실적인' 부수입을 얻게 되었습니다.
4. 40대가 AI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제가 20대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 작은 수익이라도 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드저니 프롬프트'를 더 잘 다뤄서였을까요? 아닙니다.
- '진짜 수요'를 아는 경험: 40대인 저는 '직장인이 진짜 필요한 이미지'가 무엇인지 20년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밝은 햇살 아래 커피' (X)가 아니라 '형광등 아래서 심각하게 회의하는 한국인 직장인' (O)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 '커뮤니케이션' 능력: 구매자가 "뭔가... 좀 더 전문적인 느낌으로요"라고 말할 때, 저는 그 '전문적인 느낌'이 '파란색 톤, 날카로운 폰트, 정장 차림'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AI는 이 '뉘앙스'를 모릅니다. 이것을 번역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 '신뢰'라는 자산: 2030에게 조언만 하던 제가, 직접 AI 툴을 다루고 결과물을 만들어내자, 커뮤니티의 다른 40대 동료들은 저를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론: 월 10만 원, 그러나 그 이상의 가치
지난 3개월간 번 돈은 총 33만 원입니다. 이 돈으로 아내에게 꽃을 사주고,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줬습니다.
하지만 제가 얻은 진짜 수확은 '돈'이 아닙니다.
- 첫째,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 둘째, AI는 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경험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셋째, 더 이상 2030 세대에게 '조언'하지 않고, 그들과 'AI'라는 공통의 주제로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40대 동료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AI 산업 전망' 같은 거창한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월 10달러를 투자해,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단돈 만 원' 벌기를 시도해 보세요.
'꼰대'가 될 것인가, 'AI 쓰는 40대'가 될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